VIDA(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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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The Two Popes), 진리에 관하여
이 모든 영화의 감상에 앞서 한낱 종교적 지식의 얕음과 무지에 혹시나 불쾌하실 분들께 미리 사과드립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생각이겠거니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프롤로그 최근, 살며 유래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급하는 시기를 보냈다. 그럴 수록 좋은 콘텐츠와 나쁜 콘텐츠의 경계는 사라져갔다. 모두는 좋은 콘텐츠요, 개 중에 나와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았다.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는 어떤 작품조차도 누군가의 인생엔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두 교황’은, 보편적으로도 좋게 판단되거니와 나와 맞느냐하는 질문에서 감히 가점을 준 것이다. 1 ‘교회에 다닌다’거나 ‘크리스쳔’이라는 자그마한 네임태그를 떳떳하지 못하게 달고 있는 나는, 구교에 대해선 더욱이나..
2020.01.06 -
'el-este'
el-este 1. 남성형 명사 (E-) 동(東), 동쪽 [스페인어사전 中] 엘-에스떼. 노르데, 쑤르, 에스떼, 오에스떼.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4방향을 짚어보았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그래야만 알 수 있으므로. 새벽 어느 무렵에 출근이라든지 운동이라든지를 하고 있을 무렵이면 해가 움터올랐다. 동쪽에서. 올해의 1월 1일 정확시 12시는 아니었던데 그 해뜰 무렵 내 눈은 그곳만을 애타게 좇고 있었다. 왜? 일출이란건 너무 따듯하니까. 365일 내내 당연히 해는 떠오르는데 그 일출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따듯하니까. 마치 나를 보듬어 안아줄 것만 같은 그 순간을 너도 나도 일제히 기다리는 때가 있다. 아까처럼 새해, 설, 아무개 산에 오른 당신의 때. 모든것의 시작인 그곳은 신비..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