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그 사촌들
이들을 만난 건 우연 중에도 참 우연이다. 보통 스페인에서는 EMYCET 이라는 여행 단체를 통해 단체 여행을 많이가고, 시모네의 끈질긴 설득에 나는 결국 이비자를 가게 됐다. 우리는 하엔에서 출발해서 그라나다를 거쳐 발렌시아의 항구에 도착해 거기서 배를 타고 이비자로 건너가는 여정이었는데, 사실 가는 동안에는 무리하게 만들어낸 이비자의 여행 일정 탓에 과제를 하느라 주위를 살펴볼 여유 따위는 없었다. 이 과제는 발레시아에서 이비자로 넘어가는 새벽의 배 안까지도 끝나지 않아 나는 도착한 첫 날 일정 중 밤의 클럽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일정을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운이 좋게도 숙소에 가는 길에 잠시 보라보라 비치에서 허기를 해결할 겸 내리게 됐고, 이탈리아 친구들과 있다가는 엄청나게 맑은 바닷물을 느껴보..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