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드림, 실리콘밸리는 달이 참 크다
Moffett Blvd. 내가 지금 사는 곳에서부터 마운틴뷰의 다운타운까지를 죽 잇는 크고 긴 도로다.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라 꽤나 큰 휴일인 것 같고,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우리는 빡시게 일하기로 했다. 그 끄트머리 격인 오늘 정우형을 그 큰 길을 따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야 조금 정신이 들었다. '아메리칸드림' 하며 날아와서는 그 말 따나 꿈을 꾸는 듯했던 일주일이 벌써 지났고 슬슬 익숙해지려나보다. 스페인에 있을 때와는 아예 다르다. 작정하고 놀 량으로 아무런 마음의 짐과 장벽도 없이 가서는, 마주하는 사람들마다 친해지기 바빴고 난 길마다 걷기 바빴던 게 스페인이었다면, 잘 되어가던 혹은 잘 된 취업을 포기하고, 이제 막 시작한 사랑도 멈추어두고, 어수선한 집안 상황마저 ..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