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달리기
검색어 하나로 2013년도 즈음 써진 글을 통해 아주 오래된 어떤 블로그에 들어가게 됐다. 기록은 2007년 정도에 시작해서 2018년 정도까지 남아있었다. 그 다음 차츰 뜸해진 글은 이젠 더이상 이어지지 않고 있다. 2009년 친구들과 당구장 내기를 하던 청년은, 2011년 자기 아이가 태어났을때의 감격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고, 직업의 현재와 미래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캠핑을 가서 떨어진 밤을 주우면 재밌어하는 삶을 살았다. 일종의 관음인가 싶었던 찝찝했던 시간 후에 쉽게 하지 못하는 기록의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해본다. 기록이란 시간이라는 거대한 스펙트럼을 글쓴이 멋대로 잘라 이어붙여내는 것이고, 그럼 무조건 특별한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거나 내 지인이 주인공인 어떤 작품. 지금도 틈틈히 글을..
2025.06.07